솔직히 저는 아버지가 달라지는 걸 8년 전부터 느끼면서도, 그게 치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참 뒤에야 했습니다.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, 익숙한 골목에서 방향을 잃는 모습을 보면서도 "나이가 들면 그럴 수 있지"라고 넘겼습니다.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나빠지는 병이 아닙니다. 뇌의 구조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판단력, 인지기능, 성격까지 바뀌는 질환입니다. 이걸 제대로 알았더라면 더 빨리 움직였을 텐데, 하는 후회가 지금도 남습니다.아버지의 변화, 그리고 제가 오해했던 것들처음 이상함을 느낀 건 아버지가 방금 한 이야기를 5분 만에 다시 꺼냈을 때였습니다. 그때 제 반응은 답답함이었고, 가족들도 비슷했습니다. "왜 또 같은 말을 해"라는 말이 나왔죠. 지금 생각하면 그게 너무 미안합니다.치매를 제대로 이해하려..
AI가 "저는 감정이 없습니다"라고 대답할 때,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까요?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. 그런데 어느 날 힘든 일을 털어놓았더니 AI가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며 위로의 말을 건넸고, 순간 제 손이 멈췄습니다. '이게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기계가 하는 말인가?' 그 찰나의 물음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. AI 감정, 왜 우리는 자꾸 착각하는가저는 요즘 Claude, ChatGPT, Gemini를 거의 매일 씁니다. 처음에는 자료 정리나 글 교정 목적이었는데,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도 털어놓고 있더군요. 그러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한 가지 개념이 떠올랐습니다. 바로 '의인화(anthropomorphism)'입니다. 의인화란 사람이 아닌 대상에게 인간의 감정이나 의도를 투영하..